주식투자도 로봇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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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실장 작성일16-02-05 11:03 조회7,741회 댓글0건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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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요즘 들어 수십년 전 만화 속 주인공을 눈앞에 볼 수 있는 것이 허황된 생각이 아니라는 징후가 속속 나오고 있다.
인공지능프로그램인 알파고는 이미 유럽챔피언을 물리치고 인간계 최고의 바둑기사에게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공정한 대결을 위해 로봇기사는 이세돌의 과거 기보를 분석하지 않고 대국에 나선다고 한다. 하지만 다섯 판을 두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세돌의 패턴을 분석하고 대응할 것이다. 그래서 네 판은 지더라도 마지막판은 알파고가 이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설사 이번에 5대 0으로 지더라도 다음은 이길 확률 100%라는 것이다.
로봇의 진화는 끝이 없다. 인공지능을 장착한 로봇의 영역이 어디까지 확대될지 모를 정도로 빠르게 인간의 영역을 침범해오고 있다. 로봇이 이미 기자들의 영역을 침범해 기사를 쓰고 있다. 사람 기자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속도인, 눈 깜짝할 사이에 기사를 만들어낸다. 아직은 보완이 필요한 미완성이지만 기자들의 밥그릇을 위협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재테크 시장에도 로봇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금융투자업계는 로보어드바이저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로봇을 의미하는 로보와 자문전문가를 뜻하는 어드바이저의 합성어다. 로보어드바이저는 사람이 일일이 분석할 수 없는 데이터를 활용하기 때문에 이미 증권업계에서는 그 효과를 검증하고 있다.
전문 펀드매니저 대신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하면 자산관리비용이 낮아져 일부 고액자산가들이 받던 서비스를 일반 고객으로 확대할 수 있다. 펀드를 운용하는 매니저처럼 로봇이 대신 맞춤형전략을 제시해주는 로봇자문시대가 열린 것이다. 올해 로봇자문 시장이 1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몇 년 전 자동주식매매시스템을 개발한 업체를 취재한 적이 있었다. 증시에 영향을 줄 전 세계 주요 변수를 입력해 투자종목과 매매타이밍을 잡아주는 시스템이다. 그들은 수익률이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모 증권사도 이 같은 자동매매시스템을 고객들에게 제공하기도 했다.
결국 증권사들은 경쟁사보다 더 돈을 잘 벌어주는 로봇투자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증권사가 투자로봇개발업체(?)로 변신하는 날이 올 듯하다. 모 증권사는 자산관리는 자신들에게 맡기고 인생을 즐기라는 내용의 광고를 한 적이 있다.
진시황이 불로장생을 꿈꿔 불로초를 찾아 나섰고. 전근대 유럽의 연금술사들은 돌멩이를 황금으로 만드는 마법을 꿈꿨으나 모두가 신기루였다. 과연 로봇은 주식투자자들의 이 같은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 줄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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