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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에 우유 안 넣으셨어요!"… 실수 바로잡아주는 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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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실장 작성일16-01-12 11:21 조회7,04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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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로봇은 사람이 시킨 대로 일을 했다. 앞으로는 이와 반대로 사람이 로봇의 지시를 받아야 할지 모른다. 이를테면 자동차 조립 라인에서 작업자가 실수로 볼트 하나를 빠뜨리면 로봇이 레이저 포인터로 놓친 부품을 가리키며 보완 작업을 지시하는 식이다.

미국 스탠퍼드대와 코넬대 공동 연구진이 사람의 행동을 지켜보다가 실수를 찾아내 바로잡는 로봇을 개발했다. '워치봇(Watch-Bot)'이란 이 로봇은 삼각대 위에 비디오게임기용 동작 인식 장치 '키넥트 V2'와 감시용 카메라, 레이저 포인터를 장착한 형태다. 모든 장비는 노트북에 연결돼 있다.

 
사람 실수 바로잡는 로봇 '워치봇'
작동 원리는 다음과 같다. 먼저 사람이 냉장고에서 우유를 꺼내 컵에 따라 마신다. 워치봇은 이 동작을 여러 번 관찰해 스스로 동작의 정상 형태를 학습한다. 만약 사람이 우유를 마신 뒤 남은 우유팩을 냉장고에 집어넣는 것을 잊었다고 치자. 로봇은 이 장면과 정상 동작을 비교해 우유팩이 밖에 남아 있는 것이 이상하다는 것을 파악한다. 워치봇은 바로 우유팩에 레이저를 비춰 사람의 기억을 환기시킨다. 연구진은 24번의 실험에서 워치봇이 62.5%의 정확도로 사람이 놓친 동작을 레이저 포인터로 표시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워치봇이 노년층의 일상생활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나이가 들수록 기억력이 떨어져 사소한 집안일을 실수하는 경우가 많다. 영국 복권협회 조사에 따르면 성인은 하루에 세 번 정도 뭔가를 잊어버린다. 조사에선 차를 마시다가 잊어 식게 두는 일이 가장 많았다. 세탁기에 빨래 넣는 것을 잊기 일쑤고, 요리 전에 냉동실의 재료를 해동하는 것을 잊는 것도 다반사였다. 가스불을 끄지 않아 화재로 이어지는 심각한 일도 생긴다. 워치봇은 일상의 불편을 없앨 뿐 아니라 안전까지도 챙길 수 있는 셈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정식 논문 출판 전에 인터넷에 먼저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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