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로봇
 
     
   
     
     
     
     
     
     
     
뉴스&공지

21세기 로봇의 기본 요건은 ‘인공지능’

페이지 정보

작성자 실장 작성일15-03-03 11:10 조회6,885회 댓글0건

본문

일본 소프트뱅크는 지난달 27일 인간의 감정을 인식하는 인공지능 로봇 ‘페퍼’ 300대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발매했다. 개발자 전용으로 나온 이 로봇의 가격은 19만8000엔(약 182만원)으로 책정됐다.

이날 판매는 오전 10시에 시작해 단 1분만에 끝났다. 주문이 폭주해 눈 깜짝할 사이에 매진이 된 것이다. 소프트뱅크는 “주문량이 많아 추첨을 통해 구매자를 결정하기로 했다”며 “올 6월쯤 개발자용 추가 물량과 일반인용 페퍼를 동시에 발매하겠다”고 밝혔다.

순식간에 동이 난 페퍼의 인기는 최근 불고 있는 ‘인공지능’ 로봇에 대한 관심과 열기를 대변한다.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의 발전이 인간과 똑같은 모습으로 생활하는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탄생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이고 있는 것이다.
 
일본 소프트뱅크와 프랑스 로봇업체 알데바란 로보틱스가 공동 개발한 인공지능 로봇 '페퍼'. 사람의 표정과 억양을 살펴 기분을 알아내는 기능을 갖고 있다. / 알데바란 로보틱스 제공
일본 소프트뱅크와 프랑스 로봇업체 알데바란 로보틱스가 공동 개발한 인공지능 로봇 '페퍼'. 사람의 표정과 억양을 살펴 기분을 알아내는 기능을 갖고 있다. / 알데바란 로보틱스 제공
인공지능은 인간이 스스로 학습하고 추론하는 능력을 컴퓨터 프로그래밍으로 구현한 기술을 말한다.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0년 독일군 암호기 ‘에니그마(Enigma)’를 해독하는데 성공한 영국 수학자 앨런 튜링의 연구로 거슬러 올라간다.

페퍼는 튜링 이후 70년 이상 진행돼 온 전세계 인공지능 연구의 결실을 로봇에 반영한 결과물인 셈이다. 소프트뱅크와 프랑스 로봇업체 알데바란 로보틱스가 공동으로 개발한 이 로봇의 키는 121㎝, 무게는 28㎏이다.

페퍼는 사람과 대화를 하면서 표정을 관찰하고, 목소리 톤의 높낮이를 분석해 상대방 기분을 알아낸다. 사진 촬영, 스마트폰 메시지 전송 등의 기능도 갖췄다.

인공지능 로봇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오랜 꿈이기도 하다. 손 회장은 “페퍼에 관한 구상을 떠올린 25년 전부터 이 순간을 꿈꿔왔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미국 IBM사의 인공지능 ‘왓슨’을 다양한 분야에 활용하기 위한 연구에 돌입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에서는 구글이 인공지능 연구에 열을 올리고 있다. 페퍼 발매와 같은 날 구글 딥마인드 연구팀은 인공지능 프로게이머 ‘DQN’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DQN은 심화학습 알고리즘을 이용해 스스로 컴퓨터게임 공략법을 알아낸다.

연구팀은 DQN에 슈팅, 권투, 자동차 경주 등 49가지의 게임을 학습시켰다. 그 결과 DQN은 게임 방법을 스스로 터득해 인간과 유사하거나 그 이상의 점수를 얻는데 성공했다.

아직까지 DQN이 로봇에 탑재된 상태는 아니다. 그러나 구글 관계자는 “현재 로봇기술 수준을 감안할 때 DQN을 적용한 ‘로봇 프로게이머’의 탄생도 충분히 고려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호주 퀸즐랜드공과대 우주항공 자동화 연구센터는 야생동물들을 관찰하고 스스로 관리하는 인공지능 비행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 퀸즐랜드공과대 제공
호주 퀸즐랜드공과대 우주항공 자동화 연구센터는 야생동물들을 관찰하고 스스로 관리하는 인공지능 비행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 퀸즐랜드공과대 제공
천혜의 자연을 자랑하는 호주에서는 인공지능 로봇을 야생동물 관리에 사용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호주 퀸즐랜드공과대(QUT) 우주항공 자동화 연구센터(ARCAA)는 지난달 26일 코알라, 돼지, 개 등의 야생동물을 하늘에서 관찰하고 보호하는 ‘비행로봇’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드론(무인비행기)에 인공지능을 추가하고 있다. 드론이 비행 중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센터에 전송하면 연구자가 분석하는 기존 방식을 한 단계 발전시키겠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인공지능 비행로봇이 열감지 카메라로 야생동물을 촬영한 뒤 의미있는 생체 정보를 추려 전송하거나 개체 수 변화를 스스로 분석할 수 있게끔 능동성을 부여한다는 계획이다.

필리페 곤잘레스 ARCAA 박사는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 종의 이주 계획을 짜거나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종을 통제하는데 인공지능 비행로봇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