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테스트 끝에 가장 강한 로봇 탄생-[인터뷰]로봇챌린지 우승 이끈 오준호 KAIST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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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실장 작성일15-07-04 10:31 조회6,709회 댓글0건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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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예선에서 사용했던 ‘DRC-휴보’와 결선에서 사용한 ‘DRC-휴보(+)’는 같은 휴머노이드 형태라는 것을 빼면 완전히 다르다. 예선이 끝나고 프레임부터 모터 제어기, 센서, 시각 시스템 등 모든 것을 새로 설계했다. 결승에서 빠른 미션 수행에 도움을 준 이동용 바퀴도 새로 추가된 것이다. 1년 반 만에 완전히 새로운 로봇을 설계했다. 2004년 안드로이드형 로봇 ‘휴보’ 발표 후 11년간 꾸준히 연구해 온 휴보랩의 실력이 밑거름이 됐다.
새로운 휴보의 설계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강인성과 안전성이다. 움직이거나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에 배선이 끊어지거나 부품이 덜렁거려서는 안 된다.
그래서 밖으로 노출돼 있던 배선, 배전반, 모터 제어기 등을 모두 내부로 넣었다. 또 열 번 움직이면 열 번 모두 임무에 성공하도록 수많은 테스트를통해 시스템을 수정했다. 팀 KAIST는 1등을 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결선에 참가했다. 실제 리허설에서도 1등을 차지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대회 1일차의 벽 뚫기 과제에 실패했다. 벽을 뚫을 때 사용하는 드릴팁의 길이가 연습 때보다 긴 것이 문제였다.
휴보는 벽 뚫기 미션을 위해 드릴을 들고 벽에 다가선 다음 드릴을 들어 올리는 방식으로 움직이도록 돼 있었다. 그런데 드릴팁이 길어 드릴을 들어올릴 때 벽에 닿아 드릴팁 끝이 부러지는 사고가 생겼다. 그날 밤 드릴을 들어 올린 후 벽에 다가가는 방식으로 동작을 수정해 미션에 성공하고 우승도 차지할 수 있었다.
팀 KAIST에서 임무 수행 파트를 총괄했던 허정우 레인보우 수석연구원은 “로봇의 내구성은 휴보가 세계 최고”라며 “한 외국팀은 휴보를 주면 2개월만에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허 연구원은 “당장 상용화나 재난환경 투입은 어렵다”며 “아직은 기초 연구 단계일 뿐”이라고 평가했다.
오준호 교수도 “더 연구하고 개선해야 할 과제가 많다”며 “앞으로는 실질적인 연구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 교수는 또 “경진대회에 참가한것은 일종의 외도”라며 “이제는 원래 자리로 돌아와 원점에서부터 다시 연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오 교수는 경진대회를 통해 나타난 부족한 부분, 새롭게 깨달은 부분, 다른 팀을 보며 배운 기구학적 특징 등을 광범위하게 검토하고 새로운 로드맵을 수립할 예정이다.
“모든 일을 하다 보면 2% 부족한 순간이 온다. 이때 더 이상 안 된다고 포기할 것이 아니라 끝까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야만 성공을 이룰 수 있다.”
오 교수는 “로봇 분야가 앞으로도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꾸준한 지원과 포기하지 않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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